손흥민이 양민혁에게 경고했다.
토트넘 훗스퍼 소식통 ‘스퍼스 웹’은 14일(한국시간) “손흥민은 양민혁에게 프리미어리그는 K리그와 전혀 다르다고 경고했다”라며 손흥민의 발언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Men in Blazers’에 출연해 “힘들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살아남는 것은 전혀 쉽지 않은 일임을 말해주어야 한다. 언어, 문화, 신체적인 능력 등 모든 면에서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가족과 떨어져서 모든 것이 완벽해야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 이 일로 두려움을 느끼길 바라지는 않지만, 경고하고 싶다. 현실적인 경고다. 도움이 될 것이다. 이미 양민혁은 K리그에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기회를 잡고 자리를 차지하려는 다른 젊은 선수들도 많다”라며 현실적인 조언을 남겼다.
양민혁은 강원FC가 자랑하는 초대형 유망주다. 준프로 계약을 맺은 뒤 곧바로 강원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K리그1 무대를 평정했다. 뛰어난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 문전 침착한 마무리 등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나이가 어리기에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이번 시즌 강원에서 8골 5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양민혁의 떡잎을 알아본 팀들은 많았다. 토트넘을 비롯해 다른 팀들도 있었으나 양민혁은 토트넘을 선택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 공식 발표가 나왔고, 양민혁은 2025년 1월에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토트넘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손흥민이었다. 양민혁은 공식 발표 이후 토트넘인 이유에 대해서 손흥민을 언급했다. 해외 리그 적응이 어렵다는 점을 이야기하면서 대한민국 캡틴 손흥민이 있기에 고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신을 보고 선택한 한참 어린 후배에게 이렇게 무서운 경고를 날린 손흥민. 평소 온화하고 항상 웃는 얼굴로 팀을 이끌던 손흥민이기에 살짝 다르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무서울 정도로 침착했고, 냉정하며 현실적인 경고다.
그랬던 이유가 있다. 손흥민은 어린 나이서부터 해외 생활을 시작했다. 2010-1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를 마쳤고, 이후 레버쿠젠으로 건너갔다. 손흥민에게 독일 생활을 쉽지 않았다. 그는 과거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독일전 2-0 승리로 뽑은 적이 있다. 손흥민은 “다른 친구들은 ‘우리가 세계 랭킹 1위라는 독일을 이겨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라고 말했구나’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는 어릴 때 독일에 갔잖아요. 상상하지도 못하는 정말 힘든 생활을 많이 했거든요. 인종차별도 많이 당하고”라고 말했다.
어려서부터 힘든 생활을 이어왔던 손흥민. 독일 생활을 끝내고 프리미어리그로 건너갔다. 하지만 데뷔 시즌은 아픔이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실패하면서 주전으로 나서지 못했다. 시즌 초반 부상도 겹쳤다. 계속해서 교체로만 출전했고, 첫 시즌 리그 4골로 부진했다. 당시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복귀를 고려할 정도로 힘들어했다.
이후로 손흥민은 데뷔 시즌 아픔을 떨쳐내고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다.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과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등 이제는 모두가 알아주는 공격수가 됐다.
무서울 정도로 냉정하며 현실적인 조언을 한 손흥민. 모두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말이었다. 후배 양민혁이 조금 더 준비된 상태로 성공했으면 하는 응원의 메시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