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전반기 최종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1위팀의 힘을 보여줬다. 3경기 연속 짜릿한 역전승을 따내고 기분 좋게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했다.
KIA는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8차전에서 8-3으로 이겼다. 지난 2일 연장 10회 9-5, 3일 6-4 역전승에 이어 3경기를 모두 삼켜냈다.
KIA는 이날 선발투수 양현종이 5이닝 5피안타 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삼성 타선에 고전하기는 했지만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켜주면서 최소한의 몫을 해줬다.
양현종의 1군 등판은 지난달 18일 LG 트윈스전 이후 16일 만이었다. 양현종은 왼쪽 팔꿈치 피로 누적 진단을 받고 두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며 컨디션 회복에 집중했었다.
KIA는 김대유가 6회말 선두타자 구자욱을 베테랑 좌완 김대유가 범타 처리한 뒤 5선발 황동하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황동하는 지난달 23일 한화 이글스전을 마친 뒤 우천취소 등으로 선발등판이 연기됐던 상황에서 올스타 브레이크 전 불펜 등판에 나섰다.
황동하는 3⅔이닝을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고 구원승을 따냈다. 삼성 타선을 말 그대로 압도하는 피칭을 선보이면서 KIA의 3연승을 견인했다.
타선에서는 주축들의 활약이 빛났다. 최형우는 KIA가 0-1로 뒤진 2회초 솔로 홈런, 2-3으로 끌려가던 8회초 1타점 2루타를 쳐내면서 고비 때마다 팀을 구해냈다.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9회초 쐐기 2점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백업들도 힘을 냈다. 8회초 1사 1루에서 나성범의 대주자로 투입됐던 박정우는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KIA는 9회초 2사 1·2루에서 박정우가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무너뜨리는 2타점 2루타를 쳐내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8회초 2사 2루에서 최형우의 대주자로 나섰던 홍종표도 9회초 오승환을 울렸다. 박정우의 2타점 2루타의 기운이 가시기도 전에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KIA에게 6-3의 리드를 안겼다.
KIA는 이날 승리로 시즌 48승 33패 2무를 기록, 2위 LG 트윈스(46승 38패 2무)와 격차를 3.5경기로 유지했다. 이미 전반기 1위를 확정한 상황에서 삼성과의 3연전을 싹쓸이하고 순항을 이어갔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이번 3연전 모두 막판 선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게임 후반까지 1점 차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8회초 최형우의 동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경기를 다시 원점에서 시작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이후 9회초 2사후 타자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김선빈의 2루타로 기회를 잡은 뒤 1·2루 찬스에서 박정우가 너무나도 귀중한 2타점 결승타를 기록해 줬다. 이후 홍종표의 중전안타도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소크라테스의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주전이 빠진 상황에서 대주자로 경기 막판에 나선 박정우와 홍종표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치켜세웠다.
투수 파트에 대해서도 호평을 이어갔다. ‘대투수’ 양현종의 개인 통산 500경기 출장 달성과 황동하의 구원승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