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이 은사 제바스티안 회네스 감독의 품을 떠나 새 팀으로 이적할까.
독일 최고의 축구전문지인 ‘키커’가 정우영의 이적설을 보도했다.
‘키커’는 26일(한국시간) “우니온 베를린이 슈투트가르트에서 정우영을 데려올까? 키커의 정보에 따르면 우니온 베를린은 리그의 라이벌인 슈투트가르트의 정우영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두 구단은 현재 정우영의 이적을 놓고 협상 중”이라며 “정우영은 프라이부르크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개막전 스쿼드에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정우영의 우니온 베를린 이적 가능성을 언급했다.
매체는 “정우영은 다양하게 기용될 수 있는 자원으로, 투톱의 한 자리와 측면 공격수로 뛸 수 있다”며 정우영이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라고 소개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인 정우영은 지난 2018년 독일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해 리저브팀에서 뛰며 유명세를 탔다. 같은 시즌 뮌헨의 1군에 콜업돼 리그 경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잠시나마 출전해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뮌헨에서 주전 경쟁을 벌이는 건 힘들었고, 정우영은 2019-20시즌을 앞두고 프라이부르크 이적을 결심했다. 2021-22시즌까지는 선발로 출전하는 시간이 더 많았지만, 2022-23시즌에는 다른 측면 자원들과의정우영은 다시 한번 이적을 선택했다. 유스 시절 은사였던 회네스 감독의 존재가 이적에 크게 작용했다. 슈투트가르는 정우영에게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10번을 주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도록 배려해주는 등 정우영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슈투트가르트는 2023-24시즌 내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최종적으로 바이엘 레버쿠젠에 이어 분데스리가 2위를 차지했지만, 정우영은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을 보냈다. 정우영은 리그에서만 26경기에 출전해 2골 3도움을 기록했는데, 교체로 뛴 경기가 무려 21경기였다. 사실상 슈투트가르트에서도 벤치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이런 와중에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경쟁자들까지 합류했다. 힘들었던 주전 경쟁과 경쟁자들의 등장이 정우영의 이적설이 나온 배경이다.
정우영이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는 루머가 나오던 와중 레버쿠젠과의 DFL 슈퍼컵에서 명단 제외됐고, 이어진 리그 개막전에서도 명단에 포함되지 않자 정우영의 이적설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다만 정우영의 차기 행선지가 거론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우영과 연결되고 있는 우니온 베를린은 독일의 수도 베를린을 연고로 하는 팀으로 지난 2018-19시즌 창단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승격에 성공했다. 다행히 이후로는 분데스리가에서 자리를 잡았는데, 2022-23시즌에는 깜짝 4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강등 위기에 처했으나 간신히 살아남았다. 이번 시즌 2022-23시즌과 같은 성적을 꿈꾸는 우니온 베를린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이반 프르타인과 레오폴트 크버펠트를 영입하면서 전력 강화에 힘썼다. 우니온 베를린이 정우영을 원하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