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에도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코리안리거 5번째 올스타 등극은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18일(한국시간) MLB 올스타 팬 투표 중간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NL) 유격수 부문에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11만 4657표를 받은 김하성은 1위 무키 베츠(LA 다저스·90만 9033표)와 압도적인 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베츠가 전날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해 올스타전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2위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50만 9043표)를 따라잡는 것도 쉽지 않다.
올 시즌은 김하성의 올스타 출전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 2021년 빅리그 진출 첫해 적응기를 거친 그는 2022년 타격과 수비 양 면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주전으로 성장했다. 특히 발군의 유격수 수비로 NL 골드글러브 최종 3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2루수를 비롯해 유격수와 3루수까지 맡아서도 완벽한 수비 능력을 뽐내 유틸리티 부문에서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타격에서도 한층 성장했고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49로 시즌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득표에 성공했다.
빅리그에 완벽 적응했고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동기부여까지 확실해 올 시즌 반등을 기대했지만 아직까지 성적은 아쉽기만 하다. 타율 0.220에 9홈런 35타점, OPS 0.722를 기록 중이다. 홈런과 타점은 이전 시즌보다 빠른 페이스지만 컨택트에 어려움을 겪으며 아직까지 확실히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시즌 초반 새 글러브 적응에 애를 먹었던 게 지표 하락의 영향을 미쳤다. 규정타석을 채운 NL 유격수 가운데 김하성은 타율 10위, 홈런 7위, 타점 5위, 득점 7위, 출루율 4위, 장타율 9위, OPS(출루율+장타율) 9위 등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볼넷에서만 베츠(47개)에 이어 2위(43개)에 올라 있을 뿐이다.
야구 전문 통계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김하성은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bWAR) 1.9로 타자 전체 2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팬그래프닷컴에선 fWAR 2.0으로 18위에 올라 있다. 유격수 중에선 베이스볼레퍼런스에선 7위, 팬그래프닷컴에선 6위.
아직 기회는 있지만 큰 반전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 MLB 올스타 투표는 1·2차로 나눠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포지션별 최다 득표 상위 2명(외야수 6명)은 2차 결선 투표를 진행하는데 김하성이 2위 안에 이름을 올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이번 팬 투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다. 아메리칸리그(AL) 외야수 부문에서 136만 6315표를 얻어 포지션 불문 MLB 전체 최다 득표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타율 26홈런 64타점, 장타율 0.686, OPS 1.111로 네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는 저지는 단연 MVP 1순위로 꼽힌다.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후안 소토 또한 AL 외야수로서 125만 2020표로 올스타 출전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NL에서 돋보이는 건 1루수 후보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로 111만 562표를 얻었고 베츠(102만 3690표)와 3루수 후보 알렉 봄(필라델피아·101만 2174표),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다저스·100만 2377표)로 100만 표 이상을 득표해 별들의 자치 출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올해 올스타전은 다음달 17일 지난해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구장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