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50’을 앞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위대한 도전은 계속된다. 이번엔 다저스 구단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다.
오타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오타니 포함 무려 네 명의 타자가 5홈런을 폭발하면서 컵스에 10-8 승리를 거뒀다.
오타니는 1회부터 펄펄 날아다녔다. 다저스가 0-2 뒤진 1회 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조던 윅스 상대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시속 85.9마일(약 138.2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405피트(약 123m) 솔로포를 터트렸다. 발사각이 19도에 불과했으나 타구 속도가 시속 118.1마일(약 190km)까지 붙으면서 빨랫줄 같은 타구로 담장을 넘겼다. 시즌 47호 홈런.
다저스가 5-2 앞선 2회 다시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볼넷으로 멀티 출루를 기록했다. 이후 프레디 프리먼 타석 때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패스트볼 타이밍에 2루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시즌 48호 도루.
오타니는 3회 세 번째 타석에서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는 등 일찌감치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전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오타니는 하루 만에 폼을 끌어올리면서 막강한 다저스 타선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오타니는 143경기 타율 0.292(569타수 166안타) 47홈런 104타점 116득점 48도루 OPS 0.992를 마크하고 있다. 안타, 홈런, 타점, 득점, 도루에서 모두 개인 커리어하이를 경신하며 놀라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홈런 부문에서 상승세가 인상적이다. 2021년 46홈런으로 만장일치 MVP를 차지했던 오타니는 3년 만에 자신의 종전 최고 기록을 뛰어넘었다.
2024년 오타니의 47홈런은 140년 역사를 자랑하는 다저스에서도 한 손에 꼽힐 정도다. 구단 한 시즌 최다 홈런 순위에서 2019년 코디 벨린저(47홈런)와 함께 공동 3위이며, 오직 2001년 숀 그린(49홈런)과 2004년 애드리안 벨트레(48홈런)만 오타니보다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앞으로 홈런 하나를 더 치면 공동 2위, 두 개를 치면 공동 1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 50홈런을 완성하면 단독 1위가 된다. 최근 7경기에서 3홈런을 날린 오타니라면 어렵지 않아 보인다.
오타니는 남은 16경기에서 3홈런-2도루를 추가하면 역사상 첫 50-50을 달성한다. 50-50과 다저스 홈런 1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셈이다. 역대급 시즌을 보내는 오타니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