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투수 최대어로 평가받는 블레이크 스넬(32)과 조던 몽고메리(32)의 계약이 늦어지면서 류현진(37)의 계약도 기약없이 늦어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21일(한국시간) 조쉬 헤이더(휴스턴)의 5년 9500만 달러(약 1271억원) 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여전히 만족스러운 계약을 기다리는 FA 선수들이 시장에 남아있다. 우연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상위 4명은 모두 스캇 보라스가 에이전트를 맡고 있다. 그는 2월이나 3월까지 FA 계약을 기다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라고 FA 최대어들의 상태를 점검했다.
이번 겨울 FA 최대어로 꼽혔던 오타니 쇼헤이와 투수 최대어로 관심을 모은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모두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계약을 마쳤다. 오타니는 10년 7억 달러(약 9363억원), 야마모토는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347억원)에 계약하며 각각 프로스포츠 최대 계약, 투수 최대 계약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코디 벨린저,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맷 채프먼 등 주요 FA로 관심을 모았던 선수들은 해가 넘어가도록 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스토브리그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던 다저스를 제외한 구단들이 선뜻 통 큰 투자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스넬과 몽고메리는 류현진의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같은 좌완 선발투수로 류현진보다 대형 계약이 예상되는 스넬과 몽고메리가 먼저 계약을 해야 두 투수를 놓친 구단들이 차선책으로 류현진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도 보라스가 에이전트를 맡고 있기 때문에 스넬, 몽고메리의 계약이 류현진의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스넬은 메이저리그 통산 191경기(992⅔이닝) 71승 55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한 에이스다. 다소 기복이 있지만 2018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좋은 시즌에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MLB.com은 “보도에 따르면 양키스가 스넬에게 6년 1억5000만 달러(약 2006억원) 계약을 제안했지만 스넬은 연평균 3000만 달러(약 401억원) 혹은 더 긴 계약 기간을 원한다며 거절했다. 많은 구단들이 스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로 구체적인 계약을 제안한 것은 양키스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사람들은 스넬이 2억 달러(약 2675억원) 이상의 계약을 원한다고 생각하지만 올해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수치다. 토론토, 메츠, 보스턴도 스넬과 접촉하고 있지만 어느 팀도 스넬의 요구 가격을 맞출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몽고메리는 메이저리그 통산 141경기(755이닝) 38승 34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리그를 지배하는 에이스는 아니지만 최근 3년간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다. 지난해에는 32경기(188⅔이닝) 10승 11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하며 텍사스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MLB.com은 “텍사스로 복귀하는 것이 몽고메리에게는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글로브 라이프 필드 근처에 위치한 한 바비큐 가게는 몽고메리가 텍사스와 다시 계약한다면 평생 바비큐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몽고메리는 더 큰 계약을 위해 망설이고 있는 것 같다. 텍사스가 가장 유력하지만 양키스, 보스턴, 필라델피아, 에인절스, 샌프란시스코도 최근 몽고메리와 연결됐다”라고 설명했다.
스넬과 몽고메리가 소속팀을 찾으면 그 때부터 류현진의 계약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1055⅓이닝)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베테랑 선발투수다. 미국매체들은 많은 구단들이 류현진을 노릴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선발투수 보강을 원하는 팀들에게 류현진과 단기계약을 하는 것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번 겨울에도 장기전을 펼치고 있는 보라스가 스넬과 몽고메리에 이어서 류현진에게도 만족스러운 계약을 안길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